이번주 '정점' 확인되면, '위드 코로나' 간다

정부, 이번주 정점 예측…16일, 40만명 넘을듯
靑 박수현 "유행 지난 외국처럼 방역 근본적 개편"
전문가도 "확산세 못 막아, 중증화 방지 주력해야"
"코로나19 환자, 일반 의료체계 흡수해야"
  • 등록 2022-03-13 오후 4:44:17

    수정 2022-03-13 오후 9:13:16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30만명대, 사망자는 200명대에 달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이번주를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정점이 지난 후 오는 21일부터 방역조치를 대거 완화, 사실상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확진자수가 정점에 도달해도 일일 확진자 감소세는 당분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섣부른 방역완화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 190명 발생하며 연일 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13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 190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 (38만 3665명)에 비해 3만 3475명 줄었다. 하지만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신규 감염규모는 12일 기준 여전히 세계 1위다. 2위는 독일(23만 7089명), 3위는 베트남(18만 8440명), 일본은 5만 5812명으로 7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현 추세라면 오는 16일 확진자는 4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는 점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주를 정점으로 관측하고 주간 평균 확진자를 37만명으로 예측했다. 하루 최대 4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당장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만으로도 확진 판정을 인정한다.

정부는 일단 이번주를 정점으로 본다. 정점이 확인되면 21일부터는 위드 코로나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태세다. 현재 사적모임 6인, 식당·카페 등 밤 11시 영업제한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는 20일까지 적용 중이다. 이미 21일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의 경우 ‘7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앞서 지난 4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월 중순으로 예상하는 정점 이후에는 이미 유행이 지나간 외국처럼 방역 조치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점을 찍어도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누적 감염자 수가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K방역의 역설’이다. 통상 외국은 국민의 25~35% 정도가 확진됐을 때 정점에서 꺾이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기준 12.3%(655만여명)만 감염됐다. 앞으로 하루 40만명씩 감염되도 20일이 지나야 누적 1455만명, 28% 수준에 겨우 도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4월 말까지는 확진자 감소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방역완화의 또 다른 관건은 의료체계 여력이다. 이날 기준 통계상 중증 병상가동률은 64.1%(1763개 사용), 준중증 병상가동률은 67.0%(3277개 사용)로 방역당국의 공언대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일 30만~4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오미크론이 엄청나게 확산하는데 어떤 방역으로도 못 막는다”며 “이보다는 확진자들이 최소한 경증 상태에서 가볍게 앓고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빠른 진료→빠른 치료(처방)’가 요구된다. 일단 빠른 진료를 위해서는 일반환자 진료와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구분하지 않고 현행 의료체계 범위내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처럼 치료체계가 분리돼 있지 않은채 일반 환자와 똑같이 주치의가 진료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재택치료라는 미명하에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의료계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일반 의료체계 내에 편입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아서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경증인 동반질환자는 해당 질환의 전문의 등 의료진에게, 해당 병동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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