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北 이용호.., 앞에선 ‘선제 공격’, 뒤에선 ‘구걸 외교’

  • 등록 2017-09-24 오후 3:51:09

    수정 2017-09-24 오후 10:19:06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 세계를 다시한번 발칵 뒤집었다. 하지만 그는 유엔기구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 “가차없는 선제행동”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일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실제로 군사적 움직임이 포착되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북한이 핵 보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언급했다. 말을 뒤집으면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도 된다.

리 외무상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의 대북재재는 북한에 대해서만 핵실험을 금지하는 부당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개 짖는 소리’로 비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초강경 대응’의 성격에 대해서는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리용호, “인도적 지원 필요”, 올해도 ‘구걸외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4일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기구 관계자들과 만나 대북지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리 외무상이 비공개로 유엔 인도주의적 대북지원기구 관계자들을 만나 지원을 호소했다”며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는 최근 리 외무상 일행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UNDP측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요청으로 22일 리 외무상 일행을 만나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고 RFA는 전했다. UNDP는 운영 예산 최대 기부국들의 반대로 지난해 말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대북 지원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유니세프측도 “리 외무상과 김창민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을 만나 북한에서 진행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제71차 유엔총회 기간에도 함경북도 홍수 피해 복구를 이유로 대북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RFA는 유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들을 계속 위반함으로써 그 간접적 여파로 유엔의 대북 지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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