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무릎꿇고 싹싹 빌었다… 집까지 격리시설로 뺏긴 상하이 시민들

  • 등록 2022-04-17 오후 5:38:12

    수정 2022-04-17 오후 7:19:1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한순간에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신규 확진자 격리 공간이 부족해지자 상하이 방역당국이 일부 주택 단지를 임시 격리 시설로 전환하고 신규 확진자를 격리키로 했다. 해당 사진은 당국의 조치에 항의하는 상하이 시민들 모습. (사진=웨이보 캡처)
15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상하이 시민들이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거나 대치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면서 전시관과 학교 등을 환자 임시 격리시설로 사용하고 있는데, 매일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격리 공간 부족에 직면했다. 이에 당국은 일부 주택 단지를 임시 격리 시설로 전환하고 신규 확진자를 격리키로 했다.

당국의 방침에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긴 일부 상하이 시민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영상에서 한 주민은 “왜 때리느냐”라고 소리치며 항의했고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왜 노인을 차에 태우느냐”며 울부짖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상하이 주민들은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납작 엎드려 애원하거나 온몸으로 경찰과 대치하며 항의했다. 어떤 이는 집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영상=웨이보 캡처)
이에 한 주민은 가디언을 통해 “이건 미친 짓”이라며 “상하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관료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냐”라고 되물었다.

가디언은 “해당 아파트 단지 이름을 검색한 결과가 웨이보에서 사라지는 등 지난 몇 주 동안 등장한 영상과 마찬가지로 중국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경찰과 시민 간의 대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재빨리 개입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당국의 대처에도 관련 영상들은 삽시간에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 퍼져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6016명(무증상 감염자 2만 251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하이에서만 2만 482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상하이에서는 3주째 제로 코로나정책의 하나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감염자는 열흘 연속 하루 2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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