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진단]<9>블랙베리-(上)감격스런 흑자전환

  • 등록 2015-03-29 오후 4:59:49

    수정 2015-03-29 오후 5:03: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캐나다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는 미국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오랫동안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온 절반은 미국 기업이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하다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에 밀려나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렸던 블랙베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며 지난 2014회계연도 4분기(올 1~3월) 주당 순이익(EPS)이 9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신제품 입질 오나…9분기만에 첫 `깜짝 흑자`

블랙베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2800만달러, 주당 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2300만달러 순손실에 비해 흑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센트를 기록해 주당 5센트 적자를 낼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블랙베리의 분기 EPS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2년 이상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블랙베리의 분기별 주당순이익(EPS) 추이


시장을 놀라게 한 이번 이익 개선은 평균 판매단가 상승에 의한 것이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평균 판가는 4분기에 211달러였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80달러보다 17.2%나 상승한 것이다.

이는 블랙베리가 구형 스마트폰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신제품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따른 성과로도 볼 수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 4분기에 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23.5%나 줄었다. 그러나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우리는 낡은 기기 재고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4분기에 출하된 스마트폰 가운데 90%는 신제품이었고 마진도 더 높은 제품들이었다.

또 블랙베리는 지난해 9월 이후 블랙베리 립과 패스포트, 클래식 등 3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올해 추가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첸 CEO는 “올해 새로운 기기들을 더 내놓을 것이고 이 덕에 평균 판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랙베리는 연내 새로운 쿼티폰 버전과 고급형 스마트폰, 또다른 터치스크린 모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조조정 결실…수익성 회복은 계속된다

이같은 성과는 사실상 첸 CEO 취임 이후 이어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로 볼 수 있다. 블랙베리가 최근 3년간 구조조정으로 내보낸 직원은 전체 직원의 60%에 이르렀다. 아웃소싱을 늘리고 부동산 등 자산 매각도 단행했다. 블랙베리는 “내년말까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여전히 3억400만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그나마 59억달러였던 지난해 적자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그 배후에는 지난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인수한 파산한 노텔사 통신특허 관리업체인 록스타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1억1500만달러의 배당 덕도 컸다.

첸 CEO는 또 “한동안 이동통신사들과의 관계도 상당히 망가졌었지만, 이제는 관계를 복원했다”며 “현재 이통사들의 지원도 과거 몇년간에 비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7000여개 소매점에서 160개 이통사 단말기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판매 채널을 늘렸다.

첸 CEO는 이미 지난해 8월 직원들에 공개한 서신에서 3년전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 됐다”며 “앞으로는 새 제품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인수·합병(M&A)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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