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울고..." 푸바오 마지막 퇴근길, 끝내 눈물 보인 '할부지'

  • 등록 2024-03-03 오후 8:43:04

    수정 2024-03-03 오후 8:43: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 후 끝내 눈물을 보였다.

3일 오후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만난 관람객들이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강 사육사는 “푸바오 잘 돌보고 준비 잘 할 거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나중에, 30일 후에 또 울어야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 인형을 안고 있다. 오른쪽은 판다월드 마감 뒤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보인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SNS)
강 사육사는 이날 판다월드 마감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인사하러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고… 루이, 후이 보러 안 오실 거에요?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되잖아요”라며 관람객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저도 오늘 아침 루이, 후이(푸바오의 쌍둥이 동생)한테 그랬거든요.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던 강 사육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결국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강 사육사는 감정을 추스르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말없이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던 강 사육사는 “그만 우시고 안전하게 돌아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말한 뒤 얼굴을 감싼 채 발길을 돌렸다.

푸바오는 마지막 출·퇴근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사장에 나와 평상 위를 구르고 대나무 줄기를 먹고 놀다가 내실로 쫄랑쫄랑 들어가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사육사들이 관람객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기념해 평상 위에 놓은 바오패밀리 대나무 인형을 보자 냄새를 맡고 품에 안아보기도 했다.

푸바오의 인사는 사육사들이 대신했다.

강 사육사는 이날 푸바오의 출근길에 앞서 “그동안 제가 푸바오가 나갈 수 없는 자리에 나가서 항상 푸바오를 대변 했잖아요. 오늘도 대변하자면, 이건 푸바오 이야기에요. 그동안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우리 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셨으면 좋겠고 계속 사랑하고 계속 응원하는 그런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팬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는 “사실 오늘이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3월 3일이 (푸바오의) 엄마, 아빠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에버랜드에 도착한 날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라며 “그동안, 오늘 1322일 차까지 푸바오의 여정을 함께 해준 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퇴근 직후 평소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던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푸바오는 내일(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며,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몸무게 197g로 태어난 ‘국내 1호 판다’다.

지금은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해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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