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에는 어음 2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렸고, 결국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최종부도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았으나 이후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채권단 자율협약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됐으며, 95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69위에 올랐다.
두산그룹의 `형제의 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2월 인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년말 고 박용오 회장의 장남인 박경원씨가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지난 3월 정기주총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성지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복합 오스피텔인 `여의도 파크센터`의 악성 미분양으로 실적과 자금유동성이 악화됐다. 또 경기도 김포와 안양의 아파트형공장 사업에서도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늘렸고, 작년말 부채총계는 전년에 비해 8.59% 증가한 34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24억원, 116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여의도 파크센터` 등 일부 공사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성지건설은 올들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자산 매각과 외부 자금조달에도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알지투자개발을 대상으로 보통주 40만주,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또 보유 중인 자사주 53만주를 13억3348만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성지건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자금난이 해소가 안돼 채권은행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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