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의 '리플리 증후군', 韓사회의 단면

  • 등록 2014-04-14 오후 12:38:00

    수정 2014-04-15 오후 2:58:2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이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리플리 증후군이 주목받고 있다.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2일 방송을 통해 6년 동안 전국 48개 대학교를 돌며 신입생 행세를 하고 있는 엑스맨 A씨의 사연이 다뤘다.

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은 시청률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가 제공한 시청률에서 9.2%를 기록할 만큼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것이 알고싶다-신입생 엑스맨’에서 밝혀진 A씨는 전국 각지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와 동아리 멤버십트레이닝(MT) 등에 참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담함은 더해져 심지어는 한 유명대학교의 신입생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완벽히 그 학생으로 둔갑하려는 등 범죄에 가까운 행위로 발전해가 우려를 샀다.

A씨의 행동은 ‘리플리 증후군’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른 말로는 ‘리플리 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함과 동시에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인격장애로 미국의 소설가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작인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소설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 방송에 드러난 A씨의 경우 학력에 대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던 것이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은 원인으로 나타났다.

A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학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며 “과거 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이름을 듣고 ‘공부를 잘 못했구나’라는 반응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처럼 리플리 증후군은 성취욕구가 강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며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된다고 규정돼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해당 용어가 널리 인식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력위조 사건’으로 인해 학벌이 중요시되는 한국사회의 병폐에서 기인한 ‘한국형 리플리 증후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것이알고싶다 엑스맨의 사례도 결국은 이런 학벌 지상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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