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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혼자 방어한 반도체…12조 넘긴 최대 수익
삼성전자(005930)가 6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 8000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창사 이래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각각 4.92% 감소, 5.19%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18조 5600억원, 영업이익 30조 4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8%, 27.05%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업계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나홀로 견인해 나머지 분야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60조 555억원, 영업이익 15조 2704억원이었다. 이번 잠정실적은 전망치보다 매출은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5000억원 가량 낮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압도적 세계 1위인 메모리 등 반도체 사업은 이번에도 최고 실적을 또 한번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올 하반기 이후에도 반도체 분야는 실적은 중국의 메모리 양산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기술 격차와 공급 확대 제한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3분기와 4분기에도 13조~15조원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D램 가격은 3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적자 전환 예상…갤S9 등 스마트폰 부진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나머지 사업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CD 업황의 급격한 악화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IM(인터넷 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9의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지난 2016년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가장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IM부문은 갤럭시S8이 출시됐던 2017년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지만, 올 2분기에는 갤럭시S9 판매량이 1000만대 수준에 그치며 영업이익이 2조 3000억~2조 6000억원에 머물 것이 유력하다.
CE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였던 전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한 10조원 초반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를 QLED TV, 무풍에어컨 등 가전제품 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가격 하락 심화로 디스플레이 손실이 커졌고 스마트폰 판매도 부진했다”며 “3분기에는 견조한 D램 업황과 OLED 실적 개선 등으로 이익이 다시 증가할 전망이지만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