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CEO보다는 대모 역할"

"한진해운, 선대부터 남편몫..계열분리 때되면한다"
  • 등록 2008-02-14 오후 2:53:12

    수정 2008-02-14 오후 4:34:12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CEO보다는 대모나 후견인(God Mother)의 역할을 하고 싶다"


최은영 한진해운(000700) 회장은 14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2007년 3월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년여만이다.

지병으로 지난 2006년 11월 작고한 남편 조수호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일선에 뛰어든 최 회장은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었다. 

그는 한진해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올초 회장으로 공식취임하고,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VISION 2017`을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것.

이날 간담회에서도 최 회장은 안정 속에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였다.

그는 "올해 3자 물류, 전용터미널 사업, 선박관리업 등 해운물류 연계사업을 가속화 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낚시대를 여러개 드리운다고해서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은 아니라는 시아버님의 말씀처럼 기존 사업과 연계된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장점을 살린 `투톱시스템`을 유지할 뜻임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일일이 간섭하는 것보다는 각 분야의 책임자가 적합한 인물을 골라 쓰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의력과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기념관 건립 등을 둘러싸고 최근 한진家에서 다시 불붙은 경영권 및 재산 분할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지난 30년동안 지속적인 독립 경영을 해왔다"며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가 반드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선대부터 남편 몫으로 받은 것인데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도 그렇게 약속했다"면서 경영권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이나 메리츠 보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선가를 보다 싸게 제공한다거나 경쟁력있는 보험상품을 내놓는 등 한진해운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영권 상속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딸들이 본인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대주주로써 남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회 제반여건이 동시에 성숙해야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딸인 조유경, 유홍씨 지분과 양현재단, 한진해운 등의 우호지분을 합쳐 한진해운 지분 13.98%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한진, 한국항공 등 한진그룹이 확보한 한진해운 지분은 9.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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