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000700) 회장은 14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2007년 3월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년여만이다.
지병으로 지난 2006년 11월 작고한 남편 조수호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일선에 뛰어든 최 회장은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었다.
그는 한진해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올초 회장으로 공식취임하고,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VISION 2017`을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것.
이날 간담회에서도 최 회장은 안정 속에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였다.
그렇지만 "낚시대를 여러개 드리운다고해서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은 아니라는 시아버님의 말씀처럼 기존 사업과 연계된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장점을 살린 `투톱시스템`을 유지할 뜻임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일일이 간섭하는 것보다는 각 분야의 책임자가 적합한 인물을 골라 쓰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의력과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기념관 건립 등을 둘러싸고 최근 한진家에서 다시 불붙은 경영권 및 재산 분할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선대부터 남편 몫으로 받은 것인데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도 그렇게 약속했다"면서 경영권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이나 메리츠 보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선가를 보다 싸게 제공한다거나 경쟁력있는 보험상품을 내놓는 등 한진해운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영권 상속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딸들이 본인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대주주로써 남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회 제반여건이 동시에 성숙해야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딸인 조유경, 유홍씨 지분과 양현재단, 한진해운 등의 우호지분을 합쳐 한진해운 지분 13.98%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한진, 한국항공 등 한진그룹이 확보한 한진해운 지분은 9.95%다.
▶ 관련기사 ◀
☞한진해운, 스페인 컨터이너 전용터미널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