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깎을래? 나갈래?"..한화證 구조조정 설문 '논란'

23일 경영전략회의서 인력 구조조정 방안 나올지 주목
  • 등록 2013-08-22 오후 2:51:35

    수정 2013-08-22 오후 4:16:5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화증권이 비용절감 방안을 찾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삭감과 인력 해고 중 선택하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23일 팀장급 이상 간부 180여명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방안을 묻는 구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회의 안건으로 회사의 만성적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절감 방안이 올라가 있는데, 사측은 일선 영업점 팀장들에게 회의에 앞서 미리 직원 반응을 떠보라고 지시한 것이다.

직원 일부는 ▲전직원 급여 20% 삭감 ▲직원 20% 해고 ▲급여 10% 삭감과 직원 10% 해고 등 3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임원들이 받는 고액 연봉은 삭감하지 않고 직원들의 고혈만 쥐어짠다는 불만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경영의 실패로 영업손실이 난 것을 회사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 넘기려 한다”며 “계속되는 급여삭감 압박 속에서 일할 의욕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급여 삭감 수준이나 인력 축소 규모에 대해선 함구하지만,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한화증권은 2013 회계연도 1분기(4~6월)에만 120억 7300만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말에도 135억원 적자를 봤고 9월말 20억원 적자, 12월말 515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영업적자에 시달려오면서 26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23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지난해처럼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새롭게 부임한 주진형 신임 사장은 과거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인수합병 후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한 이력이 있어 증권가에선 ‘칼잡이’로 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에도 임원 8명을 해임하는 등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 안건에 비용절감 방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희망퇴직을 받을지, 직원 급여를 삭감할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만약 급여를 삭감하게 된다면 직원뿐만 아니라 임원들의 급여도 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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