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국채·금↑…트럼프式 초강수에 금융시장 '출렁'

트럼프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취소
한반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재부각
뉴욕 금융시장 출렁…주가↓국채·금↑
국내 시장도 영향…한은, 대책반회의
  • 등록 2018-05-25 오전 9:00:56

    수정 2018-05-25 오전 9:02: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기로 예정돼 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두 가지 악재에 뉴욕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지시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전격 취소하면서다.

경제무역과 외교안보에 모두에 ‘빨간불’이 켜진 불확실성에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상승했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았다.

트럼프發 악재, 증시 짓누를듯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5.05포인트(0.30%) 하락한 2만4811.7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53포인트(0.20%)와 1.53포인트(0.02%) 떨어진 2727.76과 7424.4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지시, 글로벌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하면서 주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는 초강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결정을 놓고 “놀랍다”며 “지정학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에 더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부각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1.67%) 가장 크게 떨어졌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는 이날에도 0.7% 내렸다. 반면 공업분야는 0.6% 올랐고, 유틸리티도 0.75% 상승했다. 수입차 관세부과라는 ‘호재’를 맞은 포드와 GM 등 미국의 주요자동차 기업의 주가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발(發) 악재가 당분간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를 공산이 크다고 봤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래리 페루지 글로벌 주식 거래 매니저는 “시장은 그동안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악재를 돌파할 동력을 아직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美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반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를 탔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장기시장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1bp(1bp=0.01%포인트) 하락한(국채가격 상승) 2.9715%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1.20bp 내렸다. 금값(1.2%)도 상승했다.

달러화 역시 원화 대비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60원)보다 2.1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간밤 미국 시장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출렁인 만큼 이날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를 점검하기 위해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했다.

윤 부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시장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한국물 지표를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황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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