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지자 환영 속 만기출소 안희정…심경 질문엔 ‘묵묵부답’

80여명 지지자 환대 받으며 경기 광주 行
현역 의원 중 민주당 강준현·김종민 찾아
고개숙여 인사 후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 등록 2022-08-04 오전 11:08:58

    수정 2022-08-04 오후 9:14:26

[여주=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삶은 계속 진행되니 (안희정 전 지사가) 힘냈으면 좋겠어요.”

4일 오전 경기 여주교도소 정문 앞은 무더운 더위에 더해 군집한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3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날이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전 만기 출소해 경기 여주교도소를 나서며 가족 및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여주시 가남읍 여주교도소 정문 앞은 안 전 지사를 보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4시30분쯤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그의 지지자들은 안 전 지사가 출소한 7시55분께는 약 80여명에 이르렀다.

자신과 안 전 지사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칭한 한 지지자는 안 전 지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그의 안녕을 빌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국민들에게 노력하고 헌신했던 것들이 아깝기도 하다”며 “나와서 정치를 하든 않든 반듯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역 정치인 중에선 충청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준현(세종시을)·김종민(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도소를 찾았다. 안 전 지사와 남대전고 동창인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구 자격으로 왔다”며 “죗값을 치르고 출소하는 날이니 친구로서 안 올 수가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전 지사와 친한 사이”라며 “3년 6개월간 고생했으니 위로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인파 속에는 안 전 지사의 아들 등 일가친척들과 안 전 지사를 수행했던 비서관의 모습도 보였다. 안 전 지사의 가족은 안 전 지사와의 인터뷰가 가능하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랫동안 복역했기에 그럴 상황이 안될 듯 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두부를 가져오는가 하면, 꽃과 풍선, 현수막을 준비하는 등 안 전 지사를 맞이하는 지지자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이들은 안 전 지사가 교도소 정문 밖으로 나서자 “고생하셨습니다”며 박수를 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전 만기 출소해 경기 여주교도소를 나서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사양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지사는 교도소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 지인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거나 가벼운 포옹을 나누며 재회했다. 안 전 지사는 ‘형기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향후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 대신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출소 3분여만에 준비된 흰색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안 전 지사는 당초 행선지로 알려진 경기 양평시가 아닌,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경기 광주시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를 상대로 성폭행과 기습 추행을 수차례 저지르는 등 피감독자 간음 및 강제추행, 성폭력범죄 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안 전 지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10개 혐의 중 9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해당 판결은 2018년 9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는 수감 중이던 2020년 7월에 모친상을, 올해 3월에는 부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형기가 종료된 이날부터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그는 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사실상 정계 복귀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예정된 주요 선거는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등이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전 만기 출소해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 여주교도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