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이 주목하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대화체 ‘칩4’(Chip4, 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 여부와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체계·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정책 유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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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과 왕이 부장의 회담은 지난달 7일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첫 대면회담 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박 장관은 왕이 부장의 방중 초청을 받았고, 박 장관은 하반기 내 왕이 부장의 방한을 제안했다.
외교부는 “한중수교 30주년(8월 24일)을 앞두고 그 의미를 돌아보고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측으로부터 ‘칩4’ 참여 여부와 ‘사드 3불’ 정책 유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박 장관으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이기도 한 ‘오해를 풀기 위한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외교부 업무보고 당시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외교를 하라”고 했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달 사설에서 ‘칩4’와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큰 시장(중국)과 단절하는 것은 상업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3불’ 정책에 대해서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응당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안보 주권과 결부된 핵심 사안”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