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황금연휴 특수 앞두고 `흥분`

예약률 전년수준 육박..특별 전세기 편성 잇따라
日관광객 특수 겹치며 `여행업 장기저점 통과` 기대도
  • 등록 2009-04-21 오후 2:18:49

    수정 2009-04-21 오후 2:38:30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다음달 초 이른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들뜬 분위기다.

5월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월5일 어린이날까지 닷새의 연휴가 사실상 올해 남은 마지막 장기 연휴다보니 경기 불황임에도 예약률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것. 일부 대기업들은 중간에 낀 4일을 아예 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여행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현재 주요 인기 휴양지 상품들은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황이지만, 여행업체들은 발 빠르게 추가 항공편과 숙박 상품을 내놓는 등 여행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내국인을 국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업체들은 특히 전세기 편성에 한창이다. 통상 여행업체들은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정규 항공편과는 별도의 전세기를 편성해왔지만, 지난해 5월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편성을 자제해왔다.

◇ 황금연휴 예약률 `전년수준`..전세기 편성 잇따라

하나투어(039130)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의 연휴기간 동안 예약자 수가 1만6150명(16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98%의 예약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월별 예약이 전년에 비해 30~40%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예약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연휴를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달 초 5월 연휴기간을 타겟으로 전세기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투입된 하나투어의 특별 전세기는 동남아의 방콕, 푸켓, 세부, 코타키나발루와 대만, 일본 도쿄 등이 대상이다. 하나투어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아직 예약이 가능한 연휴 상품을 판매 중이다.

모두투어(080160)도 대만을 중심으로 전세기를 편성했다. 모두투어는 연휴기간 모객률이 지난 2007년의 두 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예년엔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 200~300석 규모의 전세기를 띄었지만, 작년 여름 이후부터 편성이 힘들었다"면서도 "이번 연휴 기간의 예약률은 거의 전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자사의 전세기 예약률이 95%를 웃도는 등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다음달 연휴에 총 1027석의 전세기 좌석을 편성했는데, 일부는 이미 이달 초에 매진된데다, 전세기가 아닌 근거리 정규 상품들도 대부분 예약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는 것.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몇 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졌던 과거에 비해선 예약 타이밍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일부 상품은 이달 초에 매진됐다"며 "극심한 경기침체를 감안했을 때 예상외의 대박"이라고 말했다.

◇ 일본 관광객 특수 노리기도.."여행업 장기저점 통과"

여행업계 한편에선 `골든위크`를 맞은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이른바 골든위크 기간 동안 최대 9만80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쇼와의날과 헌법기념일 등 공휴일을 포함한 최대 여행특수 시즌이다.

공사측은 "일본인 관광객 수 9만8000명은 전년대비 3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인 최대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는 주로 체스투어, 롯데관광, 대한여행사, 세방여행사 등의 인바운드 업체들이 맡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계열사인 롯데관광에서 인바운드를 맡고 있는데, 일본 여행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은 현지 에이전시가 하고 국내에선 행사만 하고 있다"면서 "요즘엔 행사만 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바쁘다보니 그쪽 영업직원들과는 통화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여행업계가 장기불황의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휴특수는 통상 1년에 두세번씩 있게 마련이지만 그동안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적은 없었다"면서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면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줄어들긴 했지만, 실제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업황 회복을 점치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출국자 수나 여행업체들 실적의 전년대비 감소폭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일단 장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최근 여행종목의 주가 급등도 이유 있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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