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 웃은 안철수…압승+국민의당 흥행 ‘대박’
안철수 후보는 지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6만2176표에서 3만7735표(60.6%)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만4246표(22.9%)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1만195표(16.4%)를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안철수 후보에게 더 고무적인 것은 경선이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경선에만 6만2176명이 참여했다.
안철수 압승…계산기 두드리리는 안희정, 이재명
안희정 캠프와 이재명 캠프는 26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오찬 모임을 열면서 판세 분석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흥행 대박을 친 점, 안철수 후보가 압승을 거둔 점 등을 놓고 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공통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경선에는 모두 6만2441명이 참여했다. 대상자 600만명 중 1%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본선이 아닌 경선 무대란 점을 고려하면 높은 참여율이다. 국민의당 경선룰이 선거인단 신청을 받지 않은 국민경선 반영 비율 80%인 점을 떠올리면 경선에 참여한 6만여명은 적극적 투표층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호남에 국민의당과 민주당에 함께 당적을 가진 유권자가 많다는 점이다. 이중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3만7735명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일치된 표심을 보여준다면 민주당 경선 향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된다. 민주당 호남 선거인단은 1차 기준 27만명으로 이중 50%가 투표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13~14만표가 예상된다. 3만~4만표는 판을 흔들 수 있을 만한 숫자다.
안철수 후보가 60.69%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호남에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말고도 새로운 대안이 있음을 알리는 상징이 될 수 있다. 호남 유권자들은 그간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정권교체·적폐청산이 모토인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찍을 사람이 없어서’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기에 문재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경선을 앞두고 큰 폭으로 주저 앉은 것도 민주당 경선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문 후보는 ‘전두환 표창’과 ‘부산 대통령’ 논란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조사, 1007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호남 지지율이 14%p나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안희정 캠프에서는 50%, 이재명 캠프에서는 55% 이상 문 후보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 후보가 27일 경선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호남에서부터 압승을 거둬 일찌감치 경선을 마무리하고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은 시작부터 어그러진다. 내심 60%의 지지율을 바라보고 있는 문재인 캠프에서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안희정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본선 경쟁력이 확실한 카드는 안희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보수 진영에서 통합이나 연대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는 안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