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 연장 혜택?..유통가엔 `그림의 떡`

서비스 산업 특성상 근속 연수 짧아
신세계, 비정규직 전환으로 그나마 5백여명 혜택
롯데·현대는 정년 퇴임 직원 수 한자리 불과
  • 등록 2015-01-28 오전 10:17:10

    수정 2015-01-28 오후 3:49:2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60세 정년 연장 바람’이 유통가에도 불고 있지만,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공장 등 현장 제조 시설이 없어 장기간 근속하는 직원 수가 없을 뿐 아니라, 50대 이상의 직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정년 연장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직원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신세계(004170)그룹에서 정년 연장 혜택을 받는 직원 수는 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00명의 정년 연장 대상자 수는 유통업계 중 제일 많은 규모다.

하지만 정년 혜택자의 대부분은 지난 2007년과 2013년 정규직으로 전환 고용된 이마트(139480) 계산원 등 기존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다. 신세계가 그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졸 정규직으로 채용된 직원 중 60세 정년 연장 혜택을 받는 직원은 한자릿수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유통사와 대우증권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의 직원 평균 근속 연수(자료: 각사)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 계약직 직원 1만 6000여명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 채용해 정년 60세 연장 혜택을 받는 수가 다른 유통회사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부터 직원들의 정년을 60세로 적용해온 현대백화점(069960)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20여년 간 정년을 다 채우고 퇴직한 직원 수는 매년 평균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용은 보장돼 있지만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 수도 많다”며 “정년을 끝까지 채우고 퇴직하는 직원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직원 정년을 60세로 늘리지 않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도 50세 이상의 장기 근속 직원을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내년 직원 정년을 60세로 늘린다 해도 그 혜택을 받는 직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회사에서 지난해 만 57세 정년을 다 채우고 회사를 떠난 직원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유통회사 직원들이 다른 업종과 다르게 유독 회사를 오래 다니기 힘든 것은 서비스 산업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제조업종의 경우 공장 등 현장 시설이 있어 경험이 많은 고참 직원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유통산업은 판매 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직원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다.

실제 유통 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7.2년에 불과하다. 이는 근속연수가 짧기로 유명한 증권업계의 지난해 6월기준 평균 근속연수 7.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차 중공업 등 대표 제조업계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0년에 육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년을 채우고 회사를 나가시는 분도 대부분 판매시설 안전관리 등 현장 직원”이라며 “유통업계서 임원을 안 달고 평직원으로 정년을 채우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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