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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약(弱)달러를 등에 업고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했다. 3개월 만의 최고치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올해 1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4% 상승한 온스당 1306.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1306.8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이번달 초만 해도 1240달러대까지 내렸으나, 이후 다시 1300달러대를 회복했다.
금 가격에 사실상 연동돼 있는 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날 1월물 은 선물가격은 1.35% 상승한 온스당 17.0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22일(17.101달러) 이후 한 달여 만의 최고치다.
요즘 금값이 갑자기 오르는 건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일 유인이 커진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9일 92.204까지 내렸다. 지난해 9월 19일(91.801)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금리가 최근 다시 내리고 있다는 점도 금 강세에 영향을 줬다.
금은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이다. 채권의 이자 혹은 주식의 배당 같은 현금 유입이 없다. 이 때문에 실질금리가 내릴 수록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
금 가격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저금리와 약달러 패러다임이 시장을 규정할 것”이라면서 “금 가격은 조만간 한 단계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