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전염병까지…위기의 '亞 허브' 싱가포르

亞 대표하는 교역·관광 허브 싱가포르
지난해 무역전쟁 이어 올해 폐렴 직격탄
싱가포르 정부 "학생 등 2주 의무 휴가"
  • 등록 2020-01-27 오후 5:38:58

    수정 2020-01-27 오후 5:38:58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텅 빈 다리 위를 구급차 한 대가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시아 교역과 관광의 허브인 싱가포르 경제가 중국발(發)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10년 만에 성장세가 최저로 떨어지더니, 최근 우한 폐렴 직격탄까지 맞을 위기에 처했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찬 춘 싱 싱가포르 통산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싱가포르 경제와 산업, 소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해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에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역 허브로 손꼽히는데, 세계 교역이 침체하자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허브 기능이 독이 돼 돌아온 셈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5~2.5% 넓은 범위로 예측한 것도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런 와중에 예기치 못한 우한 폐렴까지 닥쳤다. 싱가포르는 무역 외에 아시아의 관광 허브이기도 하다.

미국 투자은행(IB)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 여행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는 홍콩, 태국, 캄보디아와 함께 타격이 클 국가로 거론됐다. 개레스 리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던 2003년의 경우 1년 사이 중국인 해외 여행객 수가 3분의1 가량 줄었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 감소할 경우 (중국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1.5~2.0%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우려에 싱가포르 정부는 유관부처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을 다녀온 학생 등을 대상으로 2주간 의무 휴가 조치를 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귀국 후 2주간 하루에 두 번씩 체온검사를 해야 한다고 TF는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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