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성추행이 있던 당일 정 전 의원을 수행했다고 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민국파’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인물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12월 23일 하루 종일 정 전 의원과 함께 있었다”며 “정 전 의원이 이날 1~2시 사이에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 간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그날의 동선상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며 “민국파하는 사람이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민국파란 인물은 누구일까. 정 전 의원측에 따르면 민국파는 과거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카페의 카페지기였다.
그는 정 전 의원의 수감 당시 미권스에서 면회권을 돈 주고 팔다가 문제가 돼 회원들에게 맹비난을 산 바 있다. ‘정봉주 사식위원회’란 것을 만들어 공식계좌에 입금하는 회원들을 사식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들에게 정 전 의원을 면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또 카페지기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회원을 강제 탈퇴시키는 등의 팬클럽에서 분란을 일으키다 정 전 의원과 멀어졌고, 몇년간 왕래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그가 이번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캠프를 꾸리자 자필 반성문을 들고 와 캠프 참여를 요청했고, 캠프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1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캠프 준비 와중,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버린듯 하다”고 민국파를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 정봉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이미지=정봉주 페이스북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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