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美·北, 한반도 전쟁 위협 자제해야" 촉구(종합)

두테르테 "美, 한반도 문제서 손 떼고 中에 맡겨야"
아베 “北, 도발 멈추기 전 대화 시도해선 안돼"
中 "한반도 전쟁 안돼…美, 대북 정책 변화에 합당한 이유 대야"
트럼프 대북 군사대응에 "두고보면 알 것" 모호한 답변
  • 등록 2017-04-30 오후 5:36:58

    수정 2017-04-30 오후 5:36:58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한반도에서의 핵 위협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칫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이후 “북한을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면서 “핵탄두든 일반 폭탄이든 미사일이 잘못 발사돼 누군가가 피해를 입기라도 하면, 한 번의 폭발로 인해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양국은 모두 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국가 지도자들에게 자문을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 격하 등 한 차원 높은 대북압박을 국제사회에 요구한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반도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뜻에 동의하면서도 중국과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기 전에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한반도와 관계된 당사국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다시 한 번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끝내야 하며, 대북 정책을 바꾸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BS ‘페이스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존경스러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행복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지 않다’는 게 군사행동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모른다. 두고보면 알 것이다”라며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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