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어르신에 'AI스피커' 드렸더니…트로트 듣고 말벗 하고

SK텔레콤, '인공지는 돌봄 서비스' 두달간 사용패턴 분석
음원 서비스 가장 많이 이용…감성 대화 비중 일반인 3배
독거 어르신 3명, 긴급 SOS 호출 이용해 위기상황 넘겨
  • 등록 2019-07-09 오전 10:01:50

    수정 2019-07-09 오후 2:48: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말 할 상대가 생겨 기분이 좋아 마치 딸 하나 얻은 느낌이다” “벌써 정이 많이 들어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 들려주기도 했다”

SK텔레콤(017670)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제공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사용한 독거 어르신들의 ‘사용후기’다.

SK텔레콤과 행복한에코폰은 4월 1일~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통해 ‘인공지능돌봄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해 9일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 SK텔레콤)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發話)를 살펴본 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음악이 사용자를 불문하고 부동의 사용률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거 어르신들의 감성 대화 이용 비중이 높은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SK텔레콤측은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감성대화 이용횟수 뿐만 아니라 키워드 분석에서도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 발화 단어 중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 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돼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어르신의 환경·심리상태간의 상관 관계를 연구하고,행복한 에코폰 전문 심리 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케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늘었다.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밖에도 분석 대상 중 3명은 간단한 음성 SOS 호출만으로 위급 상황을 무사히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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