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오랜만에 꿈틀대자, 경상흑자 폭도 커졌다(종합)

한국은행, 올해 5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5월 경상흑자 8개월만 최대…수출이 효자
수출 여전히 역성장…불황형 흑자 우려도
  • 등록 2016-07-01 오전 10:41:54

    수정 2016-07-01 오전 10:41:5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출이 오랜만에 꿈틀대자, 경상흑자 폭도 커졌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3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51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경상수지는 상품 등을 사고 파는 일상적인 대외거래로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한 나라의 대외거래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건 국제간 경상거래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출한 돈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특히 5월 때는 수출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6월 수출도 개선된 만큼 향후 경상흑자의 질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서 생긴 ‘불황형 흑자’ 우려도 아직 여전하다. 낮은 국제유가에 기댄 경상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통상 원유 등 에너지류의 수입액은 급감한다.

5월 경상흑자 8개월만 최대…수출이 효자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올해 5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보면, 5월 경상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기준 최대다. 지난해 9월(108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의 최대치이기도 하다.

5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107억4000만달러였다. 4월(95억6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수출(403억1000만달러→424억3000만달러)의 증가 폭이 수입(307억5000만달러→316억9000만달러)의 증가 폭보다 더 커져서 생긴 현상이다.

수출 개선세가 특히 관심이다. 국제수지상 5월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5월(-2.2%)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낮은 감소 폭이다. 19.2% 감소했던 4월과 비교하면 부진의 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는 ‘좋은’ 신호다.

각 상품별로 봐도 그렇다. 통관기준 화공품의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가전제품(+4.3%)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며, 철강제품(-0.4%) 자동차부품(-2.3%) 기계류·정밀기기(-2.5%) 반도체(-4.2%) 승용차(-7.3%)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그 폭은 한자릿수로 줄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11억4000만달러)도 축소됐다. 지난 4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16억2000만달러였다. 건설수지 등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5월에 이어 6월도 다소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통관기준 수출은 4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18개월째 역성장을 하긴 했지만 그 감소율은 1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수출의 역성장 폭은 지난 4월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5월(-6%)과 6월(-2.7%)을 지나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통관기준 수출 지표가 나아지면 국제수지상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6월 경상흑자 폭이 더 확대될 개연성이 커진 것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계 수출물량 감소율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수출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출 여전히 역성장…불황형 흑자 우려도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황형 흑자를 우려하고 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덜 줄어서 생긴 흑자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나아질 기미를 차츰 보인다는 것이지, 수출을 할수록 손실을 보는 냉정한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5월 상품수지를 보면, 수출 감소 폭(-2.4%)은 수입 감소 폭(-8.6%)보다 더 작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달 44.2달러였다. 지난해 5월(배럴당 63.7달러)보다 20달러 가까이 낮다. 국제유가가 낮으면 지출해야 하는 수입액은 줄어들고 경상수지는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지난해 대(對)중동 경상수지가 -343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799억4000만달러) 대비 455억7000만달러나 적자 폭이 개선된 것도 국제유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덕이었다.

한편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외에 5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규모는 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40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배당수지가 오른 게 한 몫을 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5월 금융계정은 89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17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9억1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11억9000만달러)는 전월보다 줄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지난 4월 72억달러보다 줄어든 50억7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7억1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지난 5월 파생금융상품은 4억6000만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4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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