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증시 반등에 동조하며 2085포인트까지 올라 지난 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울 기세였다.
그러나 지수가 전고점에 다가서자 차익실현 욕구가 되살아났고, 유가급등에 따른 우려도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달러에 도달했고, 아시아 태평양에서 주로 거래되는 말레이시아산 경질유 타피스(Tapis)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했다.
고유가 충격으로 나스닥 선물의 낙폭이 획대되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증시도 하락반전했고 코스피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소외주인 IT와 통신이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해운과 기계 철강 등 기존 주도주들은 조정받았다. 투신권은 철강과 유통 금융주를 팔고 IT와 운수장비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11.05포인트, 0.54% 내린 2043.19에 장을 마쳐 반등 하루만에 다시 조정받았다. 오전 한때 2085.03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는 오후들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물이 늘면서 종가가 장중 최저가를 기록해 40포인트 넘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어 "특별한 악재가 부각됐다기 보다는 전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기술적 조정 정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이 이틀째 강세를 보였는데, 추세를 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아직은 가격매력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업종이 2.56% 올라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가 4.01% 오르며 57만원을 회복했다. LG전자(066570)도 6.12% 급등했고, 하이닉스도 2.07% 올랐다.
오전 소외주 반등세의 뒤를 받쳐줬던 중국 관련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운주가 고유가 부담으로 3.16% 떨어졌고 기계와 철강주도 2.63% 및 1.61% 떨어졌다.
조선주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0.57% 올랐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내렸다.
매수주체별로 기관이 사고 개인과 외국인은 팔았다. 299개 종목이 올랐고 523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57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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