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적절히 대응"은 금리인하 신호…0.5%p 파격 인하 가능성

파월, 뉴욕증시 폭락에 "적절한 대응할 것" 구두개입
작년 금리인하 때 등장한 표현…시장, 인하 기대감 커져
트럼프 "연준, 리더십 보일 적기…금리 내려야" 촉구
  • 등록 2020-03-01 오후 4:42:02

    수정 2020-03-01 오후 4:42:02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장세를 이어가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구원투수로 등판,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적절한 대응’이란 표현은 연준이 지난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 등장했다가, 동결기조로 돌아서면서 사라진 문구다.

또 미국 정부와 의회가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채비를 갖추기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에 거듭 금리인하 필요성을 촉구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위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파월 “적절히 대응할 것”…작년 금리인하 때 쓴 표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 때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해 2만5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24일(1031.61포인트), 27일(1190.95포인트)에 이어 일주일(5거래일)만에 무려 세 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 이상 빠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임박한 상황이었다.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직접 나섰다. 파월 의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경제전망에 끼치는 함의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연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준은 지난해 7~10월 세 차례 금리를 내리는 동안 정책 성명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담았다. 10월 마지막 금리인하 이후엔 삭제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또는 양적완화(QE) 재개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며, 3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8일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봤다. 특히 94.9%가 0.5%포인트 인하, 소위 ‘더블샷’을 점쳤다. 0.25%포인트 인하 전망은 5.1%에 그쳤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오는 18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사진=CME 홈페이지 캡쳐)
트럼프 “연준, 리더십 보일 적기…금리 내려야” 촉구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이 빨리 개입하길 바란다”며 조속한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야말로 연준이 리더처럼 행동해야 할 때다. 연준은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시장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과 관련이 있든 없든 지금이야말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적기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문제가 있다”며 “연준의 금리는 너무 높다. 우리는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독일, 일본을 보라. 다른 나라들을 보라. 그들 대부분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이 (금리를) 내리고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을 봤다. 반면 우리는 연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리를 내리면 부채를 재조정할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우리가 (실제로) 지출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촉구 발언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데다,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까지 발생하며 미국 내에선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코로나19 충격을 상쇄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수요 부진 해결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중단 등 생산 충격에는 효과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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