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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미국 대선에서 격돌할 게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후보)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 후보)이 각각 이란과 중국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셰인 헌틀리 구글 위협분석그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그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이메일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후원하는 다른 해킹그룹이 트럼프 대통령 캠프 선거운동원의 이메일 계정을 겨냥한 피싱(금융정보 사기) 사건도 발생했다고 헌틀리 대표는 전했다. 헌틀리 대표는 그러면서 “두 건의 해킹 시도가 성공했다는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구글이 누가, 누구를 상대로 해킹을 벌였는지 밝힌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캠프 관계자는 “해외에서 캠프 직원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근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을 구글을 통해 알고 있다”며 “선거 운동 초반부터 그런 공격에 노출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해킹 시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현재 진행하는 사이버 보안 예방책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