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1兆 증자에 …증권사, 목표주가 줄 하향

KB증권 등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가치 희석 불가피"
3개사, 신한지주 목표주가 줄하향
"지배구조 선진화로 주가 재평가 기대" 의견도
  • 등록 2020-09-07 오전 9:51:21

    수정 2020-09-07 오전 9:51:21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의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증권사들이 주주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제시했다. 증권사 3곳은 이 회사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신한지주의 증자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측은 증자 이유로 보통주 자본 확충, 증자 참여자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거론했으나 기존 주주들을 완벽히 설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주가 동향 (자료=KB증권)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1조1582억4800만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를 상대로 신주 3913만 주(전체 보통주 발행 주식 수의 8.2%)를 발행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증자 후 어피너티와 베어링PEA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3.5% 안팎에 달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신주에는 1년간 의무 보호 예수, 2년간 매각 제한이 적용된다. 신한지주 측은 “글로벌 전문 투자자를 유치해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고 지배 구조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는 주식 수의 대규모 증가가 기존 주주와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 확충은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5%에 달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인 저평가 상황”이라며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7.9%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돼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방식이 제3자 배정이고 기준주가에 대한 할인율이 2%, 장부가 희석이 5%대로 어느 정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직후에 의미 있는 배당 증가를 추진하기 쉽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신한지주 목표 주가 줄 하향도 이어졌다.

KB증권은 이날 신한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6.1%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인한 주당 배당금 감소와 주당 가치 희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기존 4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역시 종전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소폭 내려 잡았다.

반면 이번 신한지주의 대규모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의 취지는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한 향후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자은행(IB)·글로벌 등 신성장 동력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자본력 강화에 있다”면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성장 전략 추진과 코로나19 리스크 대응이라는 공수 양면을 겨냥한 증자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주가가 재평가되는 결정적인 호재”라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 구조 독립성을 강화하고 미국 등 대형 은행과 같은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결정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실제 사모펀드가 추가로 사외 이사 2명을 선임하면 이사회 15명 중 8명이 재일교포, BNP파리바, 사모펀드로부터 선임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배당 등 주요 경영 전략에 최고경영자(CEO)가 독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금융 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자료=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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