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이 달갑지 않은 정유업계.."위기를 기회로"

두바이유 배럴당 80달러대 진입 초읽기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 불가피..수익 악화"
"윤활유 등 투자 확대..사업 다각화 기회"
  • 등록 2014-10-07 오전 10:29:35

    수정 2014-10-07 오전 10:29:3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을 시달리는 정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90.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6월 22일 89.15달러에 거래된 이후 2년 4개월만에 80달러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현재 9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 최근 1년간 추이(단위: 배럴당 달러, 자료: 오피넷)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언뜻 보기에 원가 절감 요인으로 해석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원유가격 하락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석유제품의 거래단가 역시 떨어진다”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유와 석유제품 간 가격 격차(스프레드)가 얼마나 커지고 줄어드는지가 실제 수익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이라는 점은 정유사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미 셰일붐으로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위기 상황은 정유사들 스스로 정유사업 이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쪽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같은 사업 다각화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투자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최근 석유 관련 사업 중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윤활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6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스페인 렙솔(Repsol)과 함께 건설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5일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65만t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 5월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휘발유만 파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투자 등을 통해 미래를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가 향후 정유사 실적을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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