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검찰조사를 받고 자신의 등기 이사 사퇴논란이 확산되자 페이스북 계정을 닫고 SNS 활동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에는 개인용 미니버스 를 구입해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트위터 사용을 중지하기도 했었다.
정 부회장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SNS를 통해 사회·경영 이슈에 거침없이 의견을 밝혀온 대표적 SNS 경제인으로 꼽혔지만, 지난 2013년 2월 이후 SNS 활동을 전면 중단했었다.
게시 글에는 경영 이슈에 대한 정 부회장의 견해와 향후 계획도 포함돼 있다.
유통업계는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두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PL 사업 확장,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안착,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굵직굵직한 그룹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결제 플랫폼인 ‘SSG페이’ 개발을 마치고 유통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하는 신세계그룹의 새 먹거리 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영 외적으로는 인문학 부흥 사업을 지원하고 문화 사업을 후원하는 등 그룹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후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면세점, 데이터 방송 등 신사업 확장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며 “이는 젊고 도전 정신이 강한 정 부회장의 경영 색깔이 반영된 것으로 최근 SNS 활동 재개도 이런 정용진 경영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SNS유저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컴백을 환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과거 트위터 등을 통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세계나 이마트에 제기된 민원을 직접 챙기며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트위터는 당시 신세계 `민원실`로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통해 그룹 안팎 이슈에 논란을 가중 시켰던 만큼 정 부회장이 신중히 SNS를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NS가 개인적 공간으로 누구나 마음대로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대기업 경영자는 SNS 활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