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 한란, 동결후 재생 성공..‘국내 최초’

국립생물자원관, 초저온 액체질소로 동결한 후 재생
“멸종위기식물 등의 안정적·반영구적인 보존 기술 개발”
  • 등록 2014-05-28 오후 12:00:00

    수정 2014-05-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식물 ‘한란’을 동결 후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멸종위기종 식물을 영구 보존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자생식물 한란을 국내 최초로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이용해 냉동시킨 후 재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란은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극소수 개체만 자연 분포하고 있다.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은 생물이 초저온(영하 130도 이하)에서 모든 생화학적 작용이 정지되는 원리를 이용해 액체질소(영하 196도)에 생물자원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시료를 고농도의 유리화 용액으로 처리해 탈수시키는 ‘유리화법’과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해 식물 조직의 생체를 급속히 동결·해동하는 ‘작은방울’ 동결법을 혼합한 형태의 기술을 적용했다.

한란의 초저온 동결보존과정 모식도 (자료: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이나 작은 눈을 적출해 식물체내의 수분을 제거하고, 적합한 동결보존액을 주입한 후 수일간의 동결 과정을 거쳤다. 이후 이를 급속히 해동, 한란 조직을 배지에 재생해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멸종위기종 식물은 서식지외 보전기관, 대학 실험실 등의 증식 보존에만 의존하고 있어,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등으로 이들 생물자원이 일시에 소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초저온 동결보존기법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멸종위기종 식물이 영구보존될 길이 열렸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장은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식물을 대상으로 매년 5종을 선정해 맞춤형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전자원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 Ⅰ급 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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