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국가지도자는 모든 국민 주인으로 섬겨야"

3일 조계사에서 봉축 법요식 열려
자승스님 "차별 없는 세상 열자"
  • 등록 2017-05-03 오후 5:32:19

    수정 2017-05-03 오후 5:47:19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봉축사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가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자승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천지의 이치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으며 삼라만상의 모습이 또한 그러하다”면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의 소유자이며,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라는 진리를 이미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리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게 되면 순간순간 대하는 온 중생을 부처로서 마주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본래 면목을 드러내니 누구 하나 주인공 아님이 없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이치를 바로 알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요식은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2만여개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했다. 조계사에서는 종정 진제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석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네 부류의 사람)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차별 없는 세상을 강조해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기해고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올해 법요식에 대거 초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들도 참석했다.

자승스님은 오는 9일 대선을 앞둔 후보들에게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는 분열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사회의 온갖 갈등과 남북대립, 어려운 국가상황도 이러한 부처의 마음으로 풀어가면 국민의 행복과 국토의 안녕, 지구촌 공동체의 평화로 바꿀 수 있다”고 일성했다. 이어 “국가 지도자는 누구도 차별하거나 제외하지 않고, 모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면서 “지혜롭고 조화롭게 국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을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의식과 향·등·꽃, 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잔행했다. 이어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등 의식이 진행됐다.

진제스님은 이날 봉축 법어에서 “(부처님오신날은) 무명(無明)의 사바세계에 지혜의 광명으로 부처님께서 강탄하신 인류 정신문화의 날이며 환희가 충만한 날”이라며 “고통의 바다에 빠진 중생들을 위해 대자대비의 연민으로 참나 선언과 참된 생명 본연을 만유 법계에 천명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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