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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가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자승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 “천지의 이치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으며 삼라만상의 모습이 또한 그러하다”면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의 소유자이며,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라는 진리를 이미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리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게 되면 순간순간 대하는 온 중생을 부처로서 마주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본래 면목을 드러내니 누구 하나 주인공 아님이 없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이치를 바로 알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자승스님은 오는 9일 대선을 앞둔 후보들에게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는 분열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사회의 온갖 갈등과 남북대립, 어려운 국가상황도 이러한 부처의 마음으로 풀어가면 국민의 행복과 국토의 안녕, 지구촌 공동체의 평화로 바꿀 수 있다”고 일성했다. 이어 “국가 지도자는 누구도 차별하거나 제외하지 않고, 모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면서 “지혜롭고 조화롭게 국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을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의식과 향·등·꽃, 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잔행했다. 이어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등 의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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