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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3월말 1033조7000억원으로 불과 석 달 사이 13조9000억원이 불어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한은의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해 계산한 것이다.
자영업자 부채 중 다중채무자 빚의 비중은 71.3%로 커졌다. 다중채무자 빚은 737조5000억원으로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1인당 연 평균 이자는 74만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전체 이자로 따지면 1조3000억원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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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개월 이상의 연체금을 기준으로 자영업자 연체율은 3월말 1%, 6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연체율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작년 4분기, 3분기에 각각 0.12%포인트, 0.06%포인트 오른 반면 1분기 연체율은 작년 4분기(0.65%) 대비 0.35%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은 더 심각한 상태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각 0.37%, 2.52%로 조사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은행권은 연체율이 0.11%포인트 올랐지만 비은행은 무려 0.92%포인트나 급등했다.
비은행을 세부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심각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5.17%, 상호금융은 2.22%,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66%로 연체율이 1.86%포인트, 0.83%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보험사는 0.69%로 0.36%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7년 2분기(5.57%)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보험사 연체율은 여타 업권 대비 낮은 편이었지만 이 역시 2019년 3분기(1.1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