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측은 5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브리핑을 갖고 "LG는 겸허하게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최고 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조치 등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SMD 관계자는 "철저한 추가 수사를 통해 관련자 전원을 발본색원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며 "경찰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단군이래 최대 기술 유출 사건`이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삼성 AMOLED TV 신기술을 경쟁사에 빼돌린 혐의로 SMD의 전·현직 연구원과 LG디스플레이 임원 등 총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SMD 전 수석연구원 조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지난 2010년 8월 LG디스플레이로부터 "AMOLED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5명과 함께 이직하면 임원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SMD의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SMD 관계자는 "야스는 LG디스플레이가 지분 20%를 갖고 있고, LG디스플레이에만 물량을 공급하는 사실상 LG의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출된 SMS(Small Mask Scanning) 기술은 SMD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아몰레드 패널의 증착 공정으로, 대형 아몰레드 TV 양산 설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올초 CES2012에서 공개했던 55인치 OLED TV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MD 관계자는 "LG가 OLED 사업을 하다하다 안되니까 결국 기술 훔치기를 자행했다"면서 "이번 기술 유출에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과 인사팀장 등이 조직적으로 관여하고 주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리의 AMOLED 양산 방식은 삼성과 달라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입수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서도 경쟁사의 기술이 LG의 기술에 적용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LG가 삼성 AMOLED 기술 빼갔다" 경찰 수사착수 ☞대기업 투자랭킹..삼성 4년간 93조원 최대 ☞LG디스플레이, 2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매수-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