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멋진 그녀, 발 건강에는 '독'

  • 등록 2012-11-02 오후 6:08:25

    수정 2012-11-02 오후 6:08:2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빼어난 K씨. 그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150cm대의 작은 키다. 그러다 보니 하이힐은 그녀의 필수 패션아이템. 굽이 7~9cm인 하이힐은 기본이고 요즘은 신발 앞쪽에 굽이 있어 키를 10~13cm까지 높여준다는 일명 ‘가보시’까지 신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깜짝 놀랐다. 우연히 발을 봤는데 엄지발가락이 휘고 새끼발가락 뼈가 옆쪽으로 튀어나오는 등 흉측하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힐을 ‘7cm의 미학’이라고 한다. 여성의 다리를 본래보다 날씬해 보이게 하는데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긴장시켜 힙업(Hip Up)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하이힐은 ‘발’ 건강에
는 치명적이다. 서동현 힘찬병원 과장은 “20~30대 여성들이 미용상의 이유로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발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다”면서 “나중에 족부 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발 변형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새끼발가락 뼈가 옆쪽으로 튀어나오는 소건막류, 발가락 감각에 이상이 오는 지간신경종 등이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을 뜻하는 무지가 바깥쪽으로 휜 질환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튀어나온 뼈 때문에 결국 통증까지 일으킨다. 관절이 유연하거나 발이 평평하고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하이힐이나 발에 꽉 맞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으면 변형이 생긴다.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고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킨다.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교정 깔창으로 통증을 감소시켜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중증 이상이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면 수술이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는 ‘절골술’로 치료하며 수술한 지 3일 후부터 특수신발을 신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새끼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는 소건막류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의 뿌리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신발과의 마찰로 증세가 악화된다. 앞 코가 뾰족하고 높은 구두일수록 발바닥 앞쪽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에 힘을 과도하게 주다 보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이 있고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진다. 질환이 심하지 않다면 편한 신발을 신거나 특수 깔창, 혹은 패드를 삽입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심하면 튀어나온 뼈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조직이 단단해지는 지간신경종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의 신경주위조직이 단단해 지는 섬유화가 이뤄져 나타나는데 보통 3~4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한다. 굽이 높은 구두가 발가락 신경 및 주변 조직을 긴장시키고 압박하기 때문이다. 걸을 때 발바닥 앞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 오며 발 주변에 저리고 쑤신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예도 있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지간신경종은 증상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으나 의사의 촉진이나 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신발 잘 고르고 스트레칭 자주 해야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지간신경종은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도 따라오는 특징이 있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발에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굽이 7cm가 넘는 하이힐은 피하는 게 좋다. 하이힐을 굳이 신겠다면 부드러운 재질로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아야 하며 특히 앞 볼이 넉넉한 것일수록 좋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발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거나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스트레칭이 좋다.

대표적인 하이힐 질환인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지간신경종의 증상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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