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18층 스틸클럽에서 열린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룹 내 투자 진행상황, 3분기 경영 성과, 하반기 경영전략 등을 논의했고, 정 회장의 퇴진과 관련한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이날 사퇴를 공식화 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 것을 의식한 듯
하지만 포스코(005490) 내부 기류는 정 회장의 퇴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지 대내·외적인 잡음과 마찰 없이 명예로운 퇴진이 될 수 있도록 형식과 내용을 갖추는 방향에 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의 퇴진 시기는 올해 마지막 이사회가 열리는 내달 20일 전후로 공론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절차로는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사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 회장의 사퇴가 내년 3월 포스코의 주주총회로 미뤄지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사퇴 입장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정부들어 사퇴설에 시달려온 정 회장은 지난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부담을 느낀데다 최근 이석채 KT회장 사태 등을 보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9년 회장자리에 오른 정 회장은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남은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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