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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취임식을 열지 않고 ‘회장’이란 호칭 대신 ‘지주사 대표’로 불러달라고 주문하는 등 실용주의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열리던 그룹 사업보고회도 올해부터 한반기 한차례로 축소했다. 대신 구 대표가 직접 사업관련 내용을 담당 임원이나 직원들에게 연락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쉬지 않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LG전자의 자동차 전자방비 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 박경렬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박 전무는 LG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 이사진으로도 일하고 있다. 구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LG화학(051910)이 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올 1분기 중국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LG이노텍(011070)은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차에 적용할 전장 부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패널에만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그는 이같은 고개가치 경영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지난 4월, 그는 LG유플러스(032640) 콜센터를 직접 찾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가장 먼저 전달되는 최일선이 이곳”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대표의 고객가치 철학이 담긴 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약 20mm 두께의 벽밀착TV ‘올레드 갤러리 TV’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