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포르쉐 IPO 추진…약 27조원 조달 예상

폭스바겐 측, 지배주주 포르쉐 가문과 협상 중
폭스바겐 주식 간밤 8% 상승 마감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자금 필요"
  • 등록 2022-02-23 오전 11:18:37

    수정 2022-02-23 오후 8:50:5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폭스바겐이 포르쉐 사업부를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르쉐 911 모델. (사진=포르쉐 홈페이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4분의 1 정도를 IPO해 최소 200억유로(약 27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되는 주식 절반에 의결권을 부여할 것이며, 특별 배당금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FT는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 가장 큰 IPO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측은 현재 포르쉐의 지배주주인 포르쉐-피에히 가문과 IPO를 위한 기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포르쉐에 대한 IPO는 폭스바겐 그룹의 경영진 및 감독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최종 통과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 기구인 포르쉐SE는 현재 폭스바겐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53.3%를 소유하고 있다. 포르쉐 SE는 포르쉐가 IPO하는 과정에서 일정량의 보통주를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폭스바겐 측이 매긴 포르쉐 상장 지분 시가총액 200억유로를 알맞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미 상장된 페라리 등 럭셔리카 기업에 적용된 잣대를 똑같이 적용한 것이다. 현 폭스바겐의 시총 110억유로(14조 8000억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기도 하다.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된 폭스바겐은 포르쉐 IPO 소식에 밤사이 약 8% 상승 마감했다.

FT는 폭스바겐의 포르쉐 IPO 결정이, 폭스바겐 주가가 테슬라보다 낮은 상황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뒤 나왔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포르쉐 IPO를 통한 자금 마련이 필요했을 거라고도 보았다.

폭스바겐은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현재까지 약 520억유로(70조 200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바겐 관계자는 FT에 배터리 공장 건설과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필수 물질을 얻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쉐 가문이 포르쉐 IPO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 지분을 팔아, 상장되는 포르쉐 지분을 사들일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포르쉐는 폭스바겐 전체 수익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등 알짜배기이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가치가 높다. 폭스바겐보단 포르쉐 주식을 보유하는 게 더 이득인 셈이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포르쉐 가문은 폭스바겐 주식 50% 이상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며 (폭스바겐 주식을 파는 것 외의) 다른 방법을 통해 포르쉐 주식을 구매할 것”이라는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