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공급 불안에 유럽 가스가격 7개월 만에 최고치

안보 불안에 이스라엘 가스전 일부 가동 중단
핀란드 가스관 파손·호주 파업도 공급 불안 부추겨
  • 등록 2023-10-13 오전 11:39:08

    수정 2023-10-13 오전 11:39:0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에 핀란드-에스토니아 가스관 파손 등이 겹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중해 최대 가스전인 이스라엘 레비아탄 가스전(사진=AFP)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1메가와트시(MWh)당 53유로까지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최고가로 전날 종가보다 15% 이상 급등한 값이다. 지난주 저가와 비교하면 일주일 새 48% 뛰었다.

천연가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다. 지난 9일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안보상 이유로 타마르 가스전 가동을 중단했다. 타마르 가스전은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가스전으로 지난해 103억㎡에 이르는 천연가스가 이곳에서 채굴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전쟁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은 물론 지중해에서 가장 큰 가스전인 레비아탄 가스전(연산 114억㎡)마저 멈춰 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에드워드 가드너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감소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공급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차원의)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게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선 “현재 진행 중인 사태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재고가 계속 줄어든다면 유럽 가스시장은 한파나 다른 나라의 공급 중단 등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천연가스 생산국 상황도 시장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틱커넥터’는 가스관이 파손으로 지난 주말부터 가동을 중단했는데 핀란드 정부는 외부 세력의 고의적인 파괴 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탈레흐티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호주에선 셰브론 가스전 노조가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아이라 조셉은 “(아직) 재고가 많고 수요가 많더라도 공급 부족과 추가 가격 급등에 대한 공포가 압도적이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신맥스의 레슬리 팔티 구즈먼은 “부정적인 지정학적 흐름으로 유럽의 (에너지) 공급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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