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애널의 현대·기아차 `응원`.."괜찮아 미국이 있잖아"

박소연 한국證 애널, ''현대·기아차를 위한 변명''
中시장 내년 세제혜택 종료로 판매 감소 전망
美시장 수요 증가 추세..현대·기아차, 美에 집중해야
  • 등록 2010-12-23 오후 2:11:00

    수정 2010-12-23 오후 2:11:0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조정을 받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관련,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종목 담당이 아닌 투자전략과 시황 담당이어서 그의 신선한 분석에 더욱 눈길이 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주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아직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은 이제 한계치..연연해하지 말라"

그 주인공은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그는 23일 '현대·기아차를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내놨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선 자동차 섹터의 부진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현대건설 매각 이슈 ▲중국 승용차 판매 증가율이 12월에 보조금이 종료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11월 말 GM 재상장으로 단기 수급 상황 불리 ▲ 엔화 약세로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들의 가격 경쟁력 회생 등을 꼽았다.
 
이중 그가 주목한 것은 중국. 중국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에겐 효자시장이다. 수년 전부터 중국 전략형 모델을 내세워 최근에는 국내 시장보다도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린 곳이다.
 
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이만하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승용차 판매는 지난 7월 94만대 수준까지 급감했다가 8월에 100만대, 9월에 121만대, 10월에 120만대, 11월에 134만대로 가파르게 회복됐다"며 "이는 12월 자동차 보조금 지급 종료 이전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숫자"라고 지적했다.

즉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이면 이 효과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실제로 11월 이후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는 승용차 판매대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고점 대비 15~20%씩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 관련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에 집중해라"

그렇다면 현대·기아차에게 대안은 뭘까.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을 꼽았다.

그는 "사실 그간 미국 시장은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상황이었다"며 "매년 1600만대씩 팔리던 시장이 1100만대 시장으로 30% 이상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도 추월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실업률이 9.8%에 육박하면서 미국 사람들이 신차를 살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미약하나마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개선 조짐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섹터를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져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일자리가 생기면 닫았던 지갑도 열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실제로 지난 12월 16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2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4주 평균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올라가기만 하던 미국의 저축률은 최근 정체상태다. 소비 성향이 강한 미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할때 경기부진으로 인한 오랜 근검절약에 지쳐간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제 미국인들은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꾹 참았던 것들을 중심으로 소비에 나설 것(pent-up demand)"이라며 "미국 민간소비의 정상화 차원에서 자동차는 가장 핵심적인 물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율환산 기준으로 지난 10월 처음으로 1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이후 최대치다. 그런만큼 현대·기아차는 한계치에 달한 중국 시장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전인 연간 1600만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이런 상황이라면 정상화(normalization) 정도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시장 전망이 다소 어두워졌지만 미국을 바라본다면 내년 자동차는 여전히 매력적인 섹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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