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지막 그룹 공채 시험…"예상보다 쉬웠다"

퀀텀점프·블록체인·초전도현상 등 과학 문제 다수 출제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따로 채용
  • 등록 2017-04-16 오후 2:37:25

    수정 2017-04-16 오후 2:37:25

삼성의 마지막 그룹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GSAT는 삼성 그룹 공채 입사자를 선발하는 마지막 시험으로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16일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곳은 삼성 그룹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지는 고사장 중 한 곳이다. 삼성 상반기 그룹 공채 서류전형에 합격한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이날 아침부터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 단대부고 교문을 지나갔다.

아침 8시가 넘어가자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3번 출구부터 단대부고 정문까지 취준생으로 길이 꽉 찼다. 다들 한 손에는 흰색 수험표를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으로 GSAT 자료를 손에 쥔 채 언덕배기를 올라갔다. 취준생은 단대부고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보여주고 고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취준생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에 든 자료에 얼굴을 파묻은 채 걷거나 올라가는 내내 물을 마시는 취준생도 있었다. 고사장 입장 마감 시간은 아침 8시30분까지였지만 고사본부는 이른 아침임을 고려해 약 10분 더 연장했다. 그러나 교문이 닫힌 뒤 등장한 취준생도 대여섯 명 있었다. 규정상 끝내 고사장 입장하지 못한 취준생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삼성의 마지막 그룹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늦게 도착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GSAT는 삼성 그룹 공채 입사자를 선발하는 마지막 시험으로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 각 계열사는 이날 서울·대전·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등 국내외 고사장 50여곳에서 3급(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GSAT를 실시했다. GSAT는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시작해 140여 분간 치러졌다.

단대부고 고사장에서는 약 1000명 정도가 GSAT를 응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시험은 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로 나뉘며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와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까지 5개 영역에서 총 16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 시간은 △언어논리 25분 △수리논리 30분 △추리 30분 △시각적 사고 30분 △직무상식 25분으로 총 140분이다.

이번 GSAT는 생각보다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D램, 낸드 플래시, AP 등 반도체 관련 내용과 물리학 용어인 퀀텀 점프(대약진)와 초전도현상, 블록체인(가상화폐 해킹을 막는 기술) 등 과학 관련 용어가 다수 출제됐다.

경제학 용어인 핵심성과지표(KPI)와 양적 완화, 모디슈머(자신만의 개성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등도 나왔다.

삼성의 마지막 그룹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실시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번 GSAT는 삼성 그룹 공채 입사자를 선발하는 마지막 시험으로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사진=노진환 기자
심험이 끝나자 단대부고 교문이 오전 11시40분에 열렸다. 5분뒤 김혜미(24)씨가 가장 먼저 나왔다. 밝은 얼굴로 나온 김씨는 “공대생이라서 그런지 언어영역이 제일 어려웠다”라며 “이번이 마지막 공채라는데 GSAT가 없어지면 다른 채용 절차가 생길 수도 있어서 이번에 (채용)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씨를 시작으로 시험을 끝낸 취준생 인파가 쏟아졌다. 아까보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온 이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시험이 너무 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GSAT 시험을 본 이모(26)씨는 “다른 때보다 과학 상식 문제가 많이 나왔고 직무상식 마지막 문제로 외워뒀던 블록체인을 물어봐서 반가웠다”라며 “많이 걱정했는데 시중에서 파는 GSAT 문제집보다 쉬워서 제시간 안에 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반기를 끝으로 삼성 전 계열사 신입사원 1만여명 이상을 동시에 뽑는 ‘그룹 공채’가 사라진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올 하반기부터 신입 사원을 따로 채용하는 절차를 밟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그룹 공채가 사라지면 신입 인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뽑는 계열사가 가장 곤란해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고사장 대여나 채용 절차를 준비하는 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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