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의사들을 향한 '아덴만 영웅' 이국종 교수의 반응은?

  • 등록 2017-11-21 오전 10:53:46

    수정 2017-11-21 오전 10:54:3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 병사를 2차례 수술을 통해 살려낸 이국종 교수에 대해 과거 동료 의사들이 ‘뒷담화’를 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세바시’ 유튜브 캡처]
이 교수는 지난 8월 7일 CBS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다. 당시 이 교수는 의사들만 접속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신에 대한 댓글을 공개했다.

댓글을 단 한 의사는 “원장이 처음부터 나서서 인터뷰하고 생쇼하고 환자 앞에 현수막 걸어놓고 방송 태운다”며 “그렇게라도 해서 인지도를 좀 높여보자는 계산인가 본데..누가 수원의 아주대를 찾아가느냐”고 했다. 이어 “의사들도 이젠 연예인과 다를 게 없다”며 비꼬았다. 해당 댓글은 이 교수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며 주목 받던 당시 작성됐다.

이 교수는 ‘누가 아주대를 찾아가느냐’는 부분을 다시 읽었다. 이어 “의사들은 통성명하고 그 다음 질문이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다”라며 “이 자리에 의과대학생들이 왔다고 하는데, 이런 폐습이 여러분들 때면 없어질까…”라고 말했다.
[사진=‘세바시’ 유튜브 캡처]
또 다른 의사는 “그 사람(이 교수) 관상을 보니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일 것 같다”며 “주변과 트러블 많을 것 같아 좋은 인상은 아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이어 다른 의사가 이 교수를 ‘유명한 꼴통’으로 지칭하며 “아랫년차를 때리고 가오잡는 XXX”라는 댓글을 이었다.

이 교수는 “아래 연차가 좀 있어 봤으면 좋겠다”며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인력도 없는데…”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이게 메인 오피니언이다. 세상이 뒤에서 되게 무섭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방송에서 이 교수는 격무와 열악한 치료 환경, 병원 인근 주민들의 비이성적 민원으로 인한 힘겨움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먼저 영국, 일본, 미국의 경우 구조헬기가 주택가 인근에 내려앉는다고 설명한 그는 우리나라에 대해 “구조헬기 때문에 등산객들 김밥에 모래바람 들어갔다고 민원을 넣는다”며 “웃을 게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같은 사연에 이 교수가 일하는 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오늘(2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5만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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