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굿바이 보이’ 그 소년은 잘 살고 있을까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임병식|352쪽|비바체
역사·정치·사회 문제 다룬 인문기행
길 위에서 만난 세상
  • 등록 2023-04-19 오전 11:09:10

    수정 2023-04-19 오전 11:26:1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나 얄팍한가. 또 우리 안의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뒤틀려 있을까.

책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비바체)는 100여 개국 여행을 통해 저자가 접한 선입견과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한 값진 결과물이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 중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한 수많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경험한 기록이자, 인문 기행이기도 하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지구촌 곳곳에 만연한 편견과 독선, 불평등을 목격하며 약자와 그늘진 곳을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임병식 | 352쪽 | 비바체).
책에는 페루 마추피추 산길을 달리는 인디오 소년이 등장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소년을 ‘굿바이보이’라고 부른다. 10살 안팎 소년은 해발 2400m 마추피추를 달리며 관광객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굿바이’를 외친다. 이 소년이 사력을 다해 ‘굿바이’를 외치는 이유는 관광객이 건네는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이다.

그 돈을 소년이 온전히 가져가는지, 다른 누군가가 가로채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자는 이를 두고 “굿바이보이는 수탈과 빈곤이 대물림되는 라틴아메리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한다.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강제 이주를 확인하는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란 창을 통해 저자는 ‘한국인’과 ‘세계인’ 사이에 있는 우리의 내면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모든 갈등 근저에는 “나만, 우리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집과 독선이 내뿜는 독기를 고발한다.

저자는 “편견에서 시작된 사소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 체계나 진리로 굳어지고, 이는 다시 상대를 깔아뭉개는 오만으로 확대 재생산 된다”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을 되새기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극성을 부리는 한국사화에서 균형감 있는 시선과 깊은 생각꺼리를 제공한다”며 “무엇보다 승자와 강대국, 기득권 중심 사고를 성찰함으로써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선이 따뜻하다”고 소개한다.

저자 임병식은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정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논리를 경계하고 상식과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및 ‘시민이 뽑은 좋은 기자상’ 등을 받았다.

지금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미디어와 정치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2023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 한국갈등조정 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천 개의 길, 천 개의 꿈’, ‘전주천에 미라보다리를 놓자’,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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