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SW 개발사 `에이티랩`

스마트폰 텍스트 읽어주고 확대하는 '샤인플러스' 개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위한 SW 제품 "계속 출시" 다짐
  • 등록 2017-01-16 오전 10:25:46

    수정 2017-01-16 오전 10:25:4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되면 교육이 가능해진다. 교육은 곧 취업으로 이어지다. 취업은 생활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자연스럽게 자립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직원 수 4명의 작은 기업 ‘에이티랩’. 에이티랩의 박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시각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가 왜 중요한지 거듭 강조했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거동에 문제가 없는 일반인한테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적이다. ‘점자’라는 한정된 매체에서 벗어나 일반인들과 똑같은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숙(60) 에이티랩 대표는 이 점을 주목해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박 대표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29년간 주한미군에서 IT전문가로 일했다. 2011년 퇴사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PC화면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글자를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다.

첫 시제품을 보인 때는 2011년이었다. 스마트폰에 있는 글자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박 대표는 “2011년 발표한 샤인 리더는 구글보다도 먼저 시작했지만,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 OS가 버전 2.0 정도로 불안정했다”며 “스마트폰에 선탑재 되길 바랬으나 쉽지 않았고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앞선 실패 사례를 참고해 발표한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가 ‘샤인플러스’(2014년)다. 샤인플러스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있는 텍스트를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된 사용자층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박영숙 에이티랩 대표(오른쪽)과 김정 에이티랩 이사(왼쪽)
사업 초기부터 개발을 총괄했던 김정 에이티랩 이사는 “시각 장애인중 전맹(완전 시력상실)은 20% 정도 밖에 안된다”며 “실제로는 저시력자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배려는 기존 다른 제품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샤인플러스에 추가된 기능중 하나가 확대 기능이다. 손끝 터치가 닿는 부분의 텍스트가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확대된다. 샤인플러스 기능을 꺼놓으면 일반 스마트폰과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다. 김정 이사 본인이 저시력자 개발자다보니 가능했던 사양이다.

샤인플러스 앱 다운로드 수는 국내에서는 20만 가량이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60만 가량이다. 사용자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앱 사용자를 통한 광고 매출 등을 국내에서 기대하기는 힘들다. 박 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글로벌 버전”이라며 “이미 해외 23개국에 출시돼 있다”고 말했다.

에이티랩은 계속해서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용 제품 샤인탭을 출시한다. IPTV 사용자를 위한 제품도 내놓는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은 25만명에 불과하지만 글로벌로 봤을 때는 1억명이 넘는다”며 “이들이 스스로 쇼핑도 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고 소통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는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얘기고 취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겉보기에는 작은 활동이지만 큰 기적을 낳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샤인플러스 사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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