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뱅·크래프톤·카페…7말8초 IPO 청약전략은

대어급의 연인은 출격 예비청약자 환호 대신 혼란
중복청약 가능 여부에 따라 청약 전략 수립 필요
해외 기관 청약 비중 커진 만큼 확약이 변수돼
  • 등록 2021-07-05 오전 11:00:10

    수정 2021-07-06 오전 8:12:4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대어로 꼽혀온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IPO 대어 삼총사가 청약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예비청약자들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청약일정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비례배분의 특성상 1주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뭉칫돈을 넣는 게 유리합니다. 이를 위해 들어간 청약증거금은 이틀 후에나 돌려줍니다. 이렇다 보니 청약일정이 몰리면 특정 기업 청약은 제외하거나 비중을 축소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증권신고서가 확정되지 않아 일정 변수가 아직 남았지만, 그래도 청약 계획을 준비해두면 안심이 된다는 분들을 위해 전략을 미리 살펴봤습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중복청약 불가 카뱅…막판 눈치보기

5일 기준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카카오뱅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신주모집 6545만주 전량을 일반공모로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IPO 삼총사 중 가장 많습니다. 희망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때문에 공모청약 사상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일반청약자 배정 수량의 절반을 균등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배정 방식으로 배정합니다. 때문에 최소 청약단위는 10주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넣으면 1주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16만5000~19만5000원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주관사는 KB증권(28%)입니다.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19%)과 하나금융투자(3%), 현대차증권(2%)이 참여합니다.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증권사 중 1곳에 청약한 것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중복청약 가능물량으로 오인해 중복청약했다면 청약 수량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것만 유효 처리됩니다. 만약 같은 시간에 중복청약을 하거나 전산장애로 청약시간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일반청약자의 청약금액이 큰 순서, 청약 경쟁률이 낮은 회사 순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됩니다. 만약 한 증권사에서 여러 개의 계좌로 청약한다면 이중청약으로 간주해 모두 취소되므로 주의해야합니다.

KB증권이 주관사인 만큼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최소 균등배분 물량(440만주)을 초과한 인원이 몰릴 경우 균등 1주 확보 전략에 비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피는 게 필요합니다. 배정물량이 적더라도 경쟁률이 낮으면 1주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그동안 IPO참여 횟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지 않을 수 있어 청약 마감 전까지 눈치 보기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는 7월 20~21일 수요예측을 통해 22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26일에, 일반청약과 기관투자자 청약은 26~27일에 진행합니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은 20일로, 이전까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가 반려되지 않는다면 일정은 그대로 확정됩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크래프톤이냐 카페냐 선택과 집중은

문제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입니다. 당초 크래프톤은 7월 일반청약을 예정했습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 등에 휩싸이자 금융당국은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돌려보냈습니다. 크래프톤은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청약일정을 8월 첫째주인 2~3일로 미뤘습니다. 바로 다음날 카카오페이가 청약일정을 8월 4~5일로 계획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연이어 IPO 대어가 출격하게 된 것입니다.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으려면 한곳에 목돈을 넣는 게 유리합니다. 크래프톤 청약을 위해 목돈을 모두 넣을 경우 배정받지 못한 청약 증거금은 5일에나 환불됩니다. 카카오페이는 4~5일에 청약을 해야하는 데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카오페이가 처음으로 100% 균등배분제를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 50%는 균등배분, 50%는 비례배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총 100주를 청약할 경우 50주는 청약한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50주는 청약증거금을 많이 이들에게 비례해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청약증거금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청약 참가자들에게 모두 나눠주겠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나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청약증거금 100만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자인=문승용 기자
카카오페이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28%) 또는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16%) 2곳 중 1곳의 계좌에 100만원만 청약증거금으로 내면 1주 확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1주가 확보되면 나머지 증거금은 환급됩니다.

이와 달리 크래프톤은 중복청약 마지막 대어이다 보니 1주 확보 전략에도 수백만원이 필요합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25%)과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15%),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삼성증권(016360)(5%)에 모두 1주씩 확보 전략을 적용하려면 총 600만~747만원이 필요합니다.

크래프톤이 고평가 논란 이후 희망공모가를 10% 깎았지만, 여전히 40만~49만8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1곳의 증권사에서 최소단위인 10주를 공모할 때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200만~249만원입니다. 총 3곳의 증권사에 모두 청약하려면 3배가 필요한 것입니다. 비례배분을 통해 추가 공모주를 확보할 계획이라면 추가로 나머지 목돈은 한곳에 몰아넣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기관 확약 변수 끝까지 살펴야

이번 청약의 최대 변수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곳 모두 해외증권사를 주관사로 참여시키며 절반 정도의 물량을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48%, 크래프톤은 55%, 카카오페이는 56%를 외국계 증권사에 배정한 상태입니다.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공모물량의 44%를 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했습니다. 당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96.4%에 달했지만, 해외 기관 확약은 36.6%에 그쳤습니다. 그것도 5.6%만이 6개월 확약을 걸었고 91.8%는 1개월 확약에 그쳤습니다. 국내 기관의 대부분이 6개월(52.6%), 3개월(37.6%) 확약을 건 것과는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SKIET는 상장 첫날 외국인 매도에 26.43% 급락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1일부터 증권신고서 서식 개정으로 해외 기관의 확약기간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이제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먹튀 가능성을 일반투자자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청약 첫날 외국인의 패대기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SKIET 이후 해외 기관의 확약 비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카카오뱅크 청약부터 처음 적용되는 만큼 앞으로 공모주 청약의 흥행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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