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죽어야"…인스타 주식 고수, 100억 사기 의혹

피해자들 "주식 그래프에서 조작 흔적 발견"
경찰 "내사 진행 중"
  • 등록 2021-07-05 오전 11:00:12

    수정 2021-07-05 오전 11:00:1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SNS 내에서 ‘주식 고수 아줌마’로 불리우는 30대 여성이 다수의 투자자를 상대로 100억원 대의 유사수신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사진=A씨 인스타그램 캡처)
4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투자금의 5~10%가량을 매달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수 투자자를 모집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A씨의 뛰어난 주식 투자 실력을 믿고 선뜻 자신의 돈을 맡겼고, 일정 기간 약속한 금액이 실제 지급되자 A씨를 믿고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A씨는 하루 5시간짜리 강의에 330만원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투자가로 행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주식 투자 수익률 그래프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A씨가 SNS에 게시한 주식 그래프 이미지에서 조작 흔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맨 처음 제기한 주식 전문 유튜브 채널 ‘한방주식TV’는 “A씨는 2019년부터 계좌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매도·매수 타점만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A씨의 그야말로 신과 같은 타점에 조작이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지난 달 19일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하루 300만원씩 벌던 계좌와 2019년 계좌일지를 동영상으로 인증해 주기 바란다”며 “제 의심이 만약 틀린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A씨에게 사죄 명목으로 1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기점으로 A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 160여 명이 줄이어 등장했다. 피해 금액을 모두 합치면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A씨에게 25억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포함됐다.

경찰은 A씨의 사기 의혹을 인지하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4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A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투자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 3일 자신의 지인에게 “책임지고 갚아나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이제 기회도 주지 않을 것 같고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돈 한 푼 없이 다 빼앗겼다”며 “그냥 내가 죽어야 가족들에게 비난을 덜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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