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력 사용량이 7820만kW에 달해 전력예비율이 9.3%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많았던 8월 7일 전력예비율(16.5%)보다도 급감한 수준이다. 전력예비율은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이는 폭염에 따른 결과다. 지난 11일 서울은 올여름 최고기온(33.4℃)을 기록했다. 전력예비율은 예비 전력량을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산업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최소예비율’에도 못 미친 셈이다. 특히 한전은 내달 둘째·셋째 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준비 단계로 접어들면 전력수요 감축대책이 시행되고 석탄화력 발전소 등 기동 가능한 모든 발전기가 가동된다. 주의 단계로 접어들면 상점·공장·학교 등 대용량 고객(일반·산업·교육용 전력)의 경우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만 전기를 사용하는 긴급절전 조치(수요조정지원제도)가 시행된다. 심각 단계에선 긴급 부하조정 조치로 2011년처럼 순환단전이 단행된다.
한편 산업부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여름철 한시적 전기료 할인제를 시행하지 않고 주택용 누진제 개편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주택용 전기료는 누진제가 적용돼 사용량이 급증하면 소비자가 ‘전기료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주형환 장관은 “(에너지신산업 투자 등을 고려해 현 수준대로)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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