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1일부터 12~13층 식당가 가운데 12층을 폐쇄하고 식당 구조물 철거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현재 백화점 건물 3개층(9~11층)에 약 1만 3400㎡(4054평)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12층을 면세점 건물로 확장하면 20% 정도인 2760㎡(835평) 면적이 늘어난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본점 인근의 주차난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 시내 그룹 계열사 소유의 땅을 확보해 활용하거나, 기존에 승용차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관광버스용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본점 확장안은 지난해 9월 롯데가 시내면세점 경쟁입찰을 앞두고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11월 롯데면세점 본점 특허권 재승인과 함께 관세청의 허가를 이미 마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중소 상생을 위해 중소기업 브랜드를 입점하고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도 새로 입점할 계획”이라며 “기존 입점 브랜드 중에서 공간에 비해 매출이 많이 나오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간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지난해 2조 228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올 하반기 20% 가량 공간을 확장해 오픈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세계와의 ‘명동 대전(大戰)’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셈이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월드타워점이 5월 폐점을 앞두고 있어 본점의 경쟁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롯데 인근에 시내면세점을 개점하면서 시장의 규모를 키울 것인지, 파이를 나눠갖게 될 것인지가 관심 포인트”라며 “롯데 입장에서는 월드타워점의 공백을 본점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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