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땅속이 불안하다]"지진 또 올라" 헬멧·생존배낭 등 안전용품 판매 '불티'

안전용품 모두 담은 일본 직구 생존배낭 인기
아이 있는 20~30대 여성, 가장 많이 구매
안전용품 사는 것만큼 보관 장소도 중요
  • 등록 2016-09-25 오후 7:40:00

    수정 2016-09-25 오후 7:40:00

비상 방재 용품 (사진=G마켓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최근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잇단 강진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에 대비한 구급약과 비상식량, 가벼운 휴대용 배낭 등 안전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생수나 용기면,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비상식품에서 지진 발생 시 분진을 막아주는 마스크와 고립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안전야광 팔찌까지 다양한 안전용품을 구비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안전용품을 담은 ‘생존배낭’은 지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을 통해 꾸리는 방법이 널리 공유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도 크게 늘었다.

25일 11번가와 티몬, G마켓 등 온라인쇼핑사이트에 따르면 경주에서 규모 5.8 강진이 발생한 12일 직후 지진에 대비한 안전용품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야광 팔찌 (사진=11번가 제공)
11번가는 지진 발생 직후인 12일 이후 10일(12~21일) 간 백팩(30ℓ 이하)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9% 늘었다고 전했다. 전투식량과 안전야광 팔찌 거래액은 같은 기간 각각 37%와 35% 증가했고, 손전등과 헬멧보호장비 등도 각각 29%와 24%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1차 지진이 있었던 12일 이후보다 2차 지진이 있었던 19일 이후 안전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컸다. 11번가에 따르면 19~20일 ‘지진’·‘지진용품’·‘지진대비’ 등 지진 관련 상품 조회 건수가 12~13일과 비교해 5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이 1회에 그치지 않고, 일주일 사이에 반복되면서 지진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진이 계속되자 아예 생존에 필요한 품목을 모두 담아둔 생존배낭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19~22일 사흘 간 지진 대비 30종 생존배낭 판매량은 12~18일 일주일간 판매량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린이용 생존배낭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생존배낭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상당수다.

일본에서 제조된 지진 대비 생존배낭 (사진=11번가 제공)
생존배낭 대부분은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인데 그중 ‘1인용 피난 배낭 19점 세트’(13만6710원)는 대용량 배낭 안에 수동식 충전 라디오와 모포, 방재 두건, 레인코트, 목장갑, 알코올 핸드 젤, 포켓 티슈, 마스크, 물 등으로 구성됐다.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도서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12일 지진 전후 열흘간 지진 관련 도서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지진 후 판매량이 870% 급증했다.

한편, 성별로 지진 대비 안전용품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여성이 76%를 차지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여성 35%, 20대 여성 22%, 40대 여성 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20~30대 여성들이 안전용품 구매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지진 대비 안전용품을 구매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에 두느냐다. 안전용품만 준비해놓고 정작 필요할 때 찾지도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안전용품을 잘 보는 곳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현관문 옆이나 눈에 보이는 방 한쪽, 자동차 트렁크 등 언제 어디서나 꺼내기 편한 곳에 보관하는 게 적절하다.

중요한 원칙은 ‘1인 1가방’이다. 초등학생 아이라도 생존배낭은 따로 준비한다. 짐을 최대한 분산시켜 체력을 보존하고, 따로 고립되더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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