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Oil 온산공장 "年 34억벌 옷감 제조 가능 원료 생산"

파라자일렌 연산 170만t 생산력 갖춰..단일 공장 최대 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 기업으로서 새로이 도전하는 것"
  • 등록 2011-10-20 오후 3:50:41

    수정 2011-10-20 오후 5:46:57

[울산=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배트맨이 살고 있는 회색도시 고담(Gotham City)이 바로 이런 모습일까.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파이프 뿐. 파이프들은 저마다 몸을 엮어 거대한 회색 숲을 이루고 있었다. 다만 쉴새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모습에서 뜨거운 현장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S-Oil(010950)의 공장 확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온산공장을 찾았다.

S-Oil은 지난 4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과 벤젠 시설을 추가로 설립,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회사 측은 일찍이 석유화학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3년간 투자한 비용만 1조3000억원에 이른다.

S-Oil이 자랑하는 고도화설비인 벙커C 크래킹센터(BCC)를 지나 다리 하나를 건너자 거대한 설비 하나가 시선을 압도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이 공장은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해 연산 96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와 26만t 규모의 벤젠을 생산한다. 파라자일렌은 폴리에스테르계 합성섬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가연성 액체를 말한다.

S-Oil의 기존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74만t. 이번 공장 설립으로 S-Oil은 연산 17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17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입을 수 있는 34억벌의 옷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엄청난 양인거죠."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파라자일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S-Oil측은 연신 함박웃음이다. 파라자일렌 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 올해 3월 사상최고 수준인 1698달러를 찍고 수개월 째 1400달러를 웃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폴리에스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아시아지역의 파라자일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이자 세계 수요 증가의 중심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S-Oil이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S-Oil이 온산공장을 확장하는 숙원사업을 이루기까지는 꼬박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시련도 많았다. 특히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해야 했지만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였다. 이듬해인 2009년 3월 무디스와 S&P 등 양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Baa2(안정적), BBB(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획득해 유리한 조건으로 장기차입이 가능해졌다. 회사 측은 "대주주간 합의와 견제에 기반한 투명한 지배구조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경영체제로 유리한 국면을 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10월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울산지역 플랜트노조가 벌인 파업 사태도 협조를 통해 무사히 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장 증설에 성공한 S-Oil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번 제2 아로마틱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성공한 정유회사`에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의미합니다. S-Oil이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 겁니다."

▶ 관련기사 ◀ ☞S-Oil, 온산공장 증설 완료.."세계 석유화학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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