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회계 누락 도시바, 아직 더 남았다

수정 보고서 제출 두 차례 연장.."10건 정도 더 조사해야"
만연한 분식회계, 일본기업 신뢰도 하락 우려도
  • 등록 2015-09-01 오전 10:16:30

    수정 2015-09-01 오전 10:16:3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5년간 1조4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인정하고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도시바가 시작부터 삐그덕대고 있다. 도시바는 10건의 추가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유가증권보고서 수정안 제출을 미뤘다.

지난 31일 도시바는 2015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신청했고 간토재무국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2015 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 제출기한은 원래 6월 말. 그러나 회계부정사건이 포착되며 결산을 확정할 수 없었고 도시바는 8월 31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조차 지키지 못하며 제출기한은 이달 7일로 한 차례 더 늦춰진 것.

지난 2011년 경영자가 경찰에 체포될 정도로 심각했던 올림푸스 분식회계에서도 결산 발표가 한 차례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도시바의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연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무로마치 마사시(室町正志) 회장은 “새로운 조사가 필요한 사건이 10건 정도 발생했다”며 “거액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는 예정된 이달 말에 개최할 수 있으며 7일 전에 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시바 측의 발언과 달리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10건 중에 미국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다루는 자회사의 충당금을 잘못 계산한 건이나 내부고발로 발각된 것도 있다고 보도했다. 무로마치 회장은 “내부보고가 이뤄질 만큼 기업풍토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잘못된 회계가 회사에 만연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제3자위원회의 조사가 불확실했던 것 아니냐는 신뢰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도시바는 4월 회사 내 특별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고 5월부터 변호사와 회계사로 구성된 제3자위원회를 가동, 자회사 584개사의 최근 5년 회계장부를 검토했다. 이에 제3자 위원회는 도시바가 2008년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518억엔(1조4106억원)의 이익을 과대 계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 도시바가 인정한 과다계상분44억엔(408억원)을 합하면 총 1562억엔(1조4514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도시바가 재무구조 개선과 손실 축소를 위해 보유 주식 및 자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회계 스캔들이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셈이다. 실제로 일본 증권업계는 도시바 개별 기업을 떠나 해외투자자의 일본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오전 10시6분 현재 도시바는 전 거래일보다 4.64% 내린 366.2엔에 거래되고 있다. 회계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 5월 초 대비 2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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