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2000원 올리면 흡연율 2년내 7%p 하락"

2005년 500원 인상 시 1년새 흡연율 3.2%p 줄어
담뱃값 인상 시 2016년 성인남성 흡연율 35%
복지부 경고그림 부착 등으로 금연효과 극대화
  • 등록 2014-12-02 오전 11:45:07

    수정 2014-12-02 오후 3:58:4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면 성인남성 흡연율이 2016년 3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3년 기준으로 성인남성 흡연율은 42.1%다. 2년 동안 7%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보건복지부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담뱃값을 올린 2005년에 흡연율이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 문진표를 바탕으로 흡연 중이라고 답한 비율로 분석한 결과다.

앞서 정부는 2005년 담뱃값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흡연율은 2004년 47.1%에서 2005년 43.9%, 2006년 42.3%로 낮아졌다.

조귀훈 복지부 금연종합정책TF팀장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담뱃값 인상 이외에 특별한 비가격 정책이나 건강관련 이슈가 없었다”며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국민건강영양조사 흡연율도 2005년과 2006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흡연율은 2004년 57.8%에서 2005년과 2006년 각각 51.6%, 44.1%로 낮아졌다.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2016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으로 성인남성 흡연율이 3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담뱃값 인상과 함께 경고그림 부착과 같은 비가격 정책도 함께 시행해 성인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9%까지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조 팀장은 “담뱃값 인상으로 확보한 국민건강증진기금은 지속적으로 흡연자 지원과 금연사업에 투자된다”며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 원내 지도부는 지난달 28일 담뱃값 2000원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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